한국 화단의 1세대 서양화가 이수억 화백(1918∼199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수억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 역사의 격동기를 헤쳐온 화가의 진솔하면서도 날카로운 현실 고백이 담겨 있다.

1918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1942년 도쿄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 귀국하여 함흥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북진했던 국군을 따라 남하, 국방부 정훈국에 들어가 종군화가로서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명시적으로 묘사했다. 이런 점에서 이 화백의 작품은 '그림으로 기술한 한국전쟁사'라고 부를만하다. 전쟁을 묘사한 '폐허의 서울'(1952), '6·25동란'(1954) 등이 대표작이다.

이 화백은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한국의 산야, 가족, 소, 농촌풍물, 생활공간, 전통문화와 국보보물, 역사 흔적들을 그리며 한국적 리얼리즘을 구축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이수억의 예술은 선이 굵은 화면구성과 화려한 색채 그리고 다양한 소재로 일군 구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며 "전쟁 시기의 현실인식은 다수의 전쟁 소재 작품을 낳게 했고, 이어 전후 복구기 이후의 작품은 조국의 산하를 답사하면서 다수의 풍경화를 남겼다. 물론 인물화에도 관심을 잃지 않아 이 땅의 '주인'들을 화면에 담았다. 이수억은 20세기 한국 화단을 지킨 채색의 구상화가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소장한 대표작 7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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