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을 위해 공군 2호기를 사용하면서 대통령 휘장을 가리지 않은 것과 관련 "인도 국민들에게 우리로서도 대한민국의 대표단 성격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개인적인 일정이 아닌 모디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인도에서는 국빈급에 해당하는 예우로 여사님을 환영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모디 총리의 공식초청에 정중하게 화답함으로써 한-인도 간 국익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라며 "공군2호기를 사용한 것은 김 여사와 수행원의 안전과 효율적인 일정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일 저녁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은 공군 2호기에 탑승하며 대통령 탑승시 부착하는 휘장을 드러냈다"며 "이는 청와대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 의원은 "지난 여름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공군 1호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의 아시안 게임에 다녀올 당시,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을 대신해 공군 1호기를 이용하지만 대통령이 탑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행기에 부착된 대통령 휘장을 가리는 것이 원칙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여사가 공군 2호기를 타고 출국하면서 대통령 휘장을 드러내고 탑승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도됐는데, 대통령이 탑승할 때만 노출된다는 대통령 휘장이 대통령 부인이 홀로 탑승하는 경우에도 적용된 것은 뭔가 착오가 있거나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김 여사는 5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한 후, 인도의 사비타 코빈드 대통령 영부인이 개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