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54)의 남편이자 뮤지컬 연출가 황민(45·구속)이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故) 유대성(33)씨의 유족이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앞서 황민은 지난 8월 27일 밤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스포츠카를 운전하다 경기 남양주 방향 강변북로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갓길에 정차한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5명 가운데 유씨 등 2명이 숨지고 황민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뮤지컬 연출가 황민이 낸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우 고 유대성씨의 유족이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25일 연예매체 SBS funE에 따르면 유씨의 유가족은 "가해자 황민의 처벌과 무관하게 박해미의 진심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사망자 A(20·여)씨 유가족과 부상자 2명이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12일 만에 유씨 유가족도 성명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씨 측이 성명서에 동의함에 따라 황민이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와 유족이 모두 박해미의 사과를 수용하게 됐다.

A씨 유족 등은 성명서에서 "박해미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솔한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박해미가 이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향후 속죄의 마음을 담아 보다 공익적인 활동을 해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성원한다"고 했다.

박해미 측은 이 성명에 대해 "황민의 처벌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앞으로도 황민에 대한 법률적인 조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미는 사고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3일 뮤지컬 공연 '오!캐롤' 무대로 복귀했다. 박해미는 복귀 의사를 밝힌 지난달 28일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저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며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