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특별수행원들이 23일 ‘뒤풀이’ 모임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대부분 참석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불참했다.
특별수행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 모여 친목을 다졌다. 모임 이름은 수행원들이 주로 묵은 고려호텔을 딴 ‘고려회’(가칭)로 결정됐다. 이들은 모임의 정례화를 위해 내년 1월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번 모임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 특별보좌관이 제안하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연락을 취하는 역할을 맡았다. 문 특보는 식당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모임은 친목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재계 인사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재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일 캐나다 출장 이후 귀국하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 동행한 이후 귀국하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과 최태원 회장도 사내 일정으로 불참의사를 전했다.
장 위원장은 재계 총수들이 대부분 불참한 것에 대해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더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과도한 관심을 보이면 모임이 유지되기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