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면서 산들도 울긋불긋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국 각지에서 단풍 축제가 열리고, 많은 사람이 붉은 장관을 구경하러 나선다. 하지만 이 계절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다.

“아이고, 삭신이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이들은 야외활동이 쉽지 않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에서 아찔한 통증이 느껴진다. 찬바람이라도 불면 무릎은 더욱 쑤시고 아픔이 심해진다.

◇고령화 시대,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염증성 질환 중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도 비만이나 운동 중 부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행성관절염 진료 인원은 2014년 345만1686명에서 2016년 367만9900명으로 3년 동안 약 6.7% 증가했다. 이 중 60대 환자가 약 30%를 차지했으며, 50대(24.8%)와 70대(24.2%)가 뒤를 이었다. 50~7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78.6%를 차지한 것이다.

이 중 여성 환자(252만 명)는 남성 환자(116만 명)의 두 배에 달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력이 약하고,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 양도 적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편이다.

◇관절 기능 유지·향상에 MSM·NAG 든 건강기능식품 도움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연골이 약해지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므로 관절이 점점 뻣뻣해진다.

관절염 초기에는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만 부분적으로 통증을 느낀다.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은 증세가 더 심해진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강 내 압력도 증가해 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어도 아프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이 굳어서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회복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단,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향상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운동치료를 할 수 있다.

관절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은 MSM(식이유황)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칼슘이다.

MSM은 체내에 존재하는 천연물질로, 연골과 콜라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MSM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도 들어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MSM의 효과는 학술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2006년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Osteoarthritis And Cartilage)’에 실린 ‘무릎관절염에 대한 MSM의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무릎관절염 통증을 지닌 40~76세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에 MSM을 1일 2회, 1회 3g씩 총 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강직도·신체기능 등을 평가하는 기준인 ‘WOMAC’ 지수(점수 높을수록 증상 심각)가 낮아졌다. 관절 통증이 감소하고 무릎 관절 기능도 개선된 것이다.

◇관절염, 건강기능식품 섭취와 체중 감량 등으로 관리해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도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이 물질은 그 자체로는 체내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대사과정을 거쳐 NAG 형태로 전환돼야 비로소 체내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처음부터 NAG 형태인 건강기능성 원료가 개발되고 있다.

2001년 ‘미국정골의학협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 10명에게 6주 동안 하루 1.5g의 NAG를 섭취하게 한 결과 혈중 글루코사민의 농도가 증가했다. 골관절염 심각도·환자종합평가도·의사종합평가도도 개선됐다.

최근에는 MSM·NAG와 칼슘을 함께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불편한 사람,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 등에게 권장된다.

과체중 상태라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서 체중 감량도 해야 한다. 무릎에 실리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평소 서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에는 가능한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단, 양반 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정상 체중을 유지해 무릎의 부담을 줄인다.
▲연골을 감싸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한다.
▲운동으로 무릎 관절 주변 인대·근육을 강화한다.
▲틈틈이 무릎·척추·어깨 등 관절 부위를 스트레칭 한다.
▲걸레질 등 무릎 굽히는 동작을 피한다.

▲관절에 소리가 나면서 움직임이 불편하다.
▲허벅지 근육이 가늘고 약해진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다.
▲앉았다 일어나기 어렵다.
▲걸을 때 무릎 등 관절에 부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