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들은 '2030년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 시대' 목표에 발맞춰 시설 증설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방 공항에선 저비용항공사(LCC) 유치를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 관광 활성화의 '열쇠' 중 하나로 보고 적극 나서고 있다.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은 지난달 7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 LCC 전용 터미널(제3터미널)을 2021년까지 1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제3터미널을 개장한 지 3년 만이다. 나고야 권역을 담당하는 쥬부(中部)국제공항은 지난 4월 LCC 전용 터미널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연간 45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후쿠오카 공항에선 제2터미널 빌딩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일본 동북부 센다이(仙台) 공항이나 시코쿠(四國)의 고치·다카마쓰 등 관광객 발길이 뜸한 공항도 시설을 확대하면서 LCC 항공편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 관광업계에서 '서고동저(西高東低·동일본 지역에 비해 서일본 지역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것) 바람이 분 것은 간사이국제공항이 LCC 전용 터미널을 확장한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간사이국제공항은 LCC를 이용해 일본 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2013년부터 제2터미널을 확장해 LCC 전용 터미널을 따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