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뒤 부산 민락수변공원에서 파도에 밀려 올라온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발견됐다.
9일 오후, 지난 6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콩레이'에 밀려온 대형 바위들이 부산 수영구 수변공원에서 발견되었다. 수영구는 2003년 태풍'매미'로 인해 밀려온 바위처럼 일부 바위에 안내판을 붙여 태풍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9일 낮 12시께 민락수변공원에는 바다와 20여m 떨어진 계단까지 곳곳에 바위가 널려 있었다. 가장 큰 바위는 가로 3m, 세로 2m가량으로, 표면에는 따개비와 해조류 등이 붙어 있었다.
한 바위는 바다에서 20여m 떨어진 40㎝ 높이 계단을 세 개나 올라와 태풍의 위력을 짐작게 했다. 콩레이가 지날 때 민락수변공원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수영구청은 이 바위들을 자연석으로 본다. 직육면체 모양의 피복석(被覆石)과 달리 생김새가 제멋대로이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왔을 때 수변공원에 올라온 것은 피복석이었다. 피복석은 큰 파도가 밀려올 때 이를 분쇄해 피해를 줄이려고 바닷속에 넣은 무게 1t이 넘는 바위다.
수영구청은 이번 바위들은 파도의 힘으로 바닷속 피복석과 테트라포드를 넘어 공원을 덮친 것으로 추정한다. 수영구청은 안전에 위협이 되는 바위는 치우고 서너 개를 남긴 뒤 안내판을 붙여 관리할 계획이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올라온 바위 중 한 개도 현장에 남겨 놓았다.
지난 9일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민락수변공원은 시민들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일부 바위를 남겨 태풍의 위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자연재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