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미스터 션샤인’이 막을 내렸지만 진한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을 재조명, 잊고 있었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에 이어 내놓았던 드라마. 그런데 이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가 그동안 선보였던 드라마들과는 전혀 달랐다. 드라마 ‘상속자들’ 제작발표회 당시 김은숙 작가가 “내 인생의 모토가 ‘사랑밖에 난 몰라’다. 연애 이야기와 사랑을 좋아한다”고 밝혔듯이 그간 김은숙 작가는 ‘사랑’이 주가 되는 드라마를 집필했다.
‘상속자들’ 이후에도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남녀주인공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런데 ‘미스터 션샤인’은 남녀주인공의 사랑보다 조선을 구하려는 의병들의 삶에 좀 더 집중한 듯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2년 후 1907년의 참담하고 고통스런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드라마이긴 하나 생생하게 역사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일본에 맞서 투쟁하는 의병을 그리는데 집중, 의병들의 싸움이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총알이 넉넉지 않고 먹을 것도 충분하지 않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조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의병들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 의병 뿐 아니라 무고한 백성들 또한 일본군에게 무차별하게 죽음을 당하는 내용은 그저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이기 때문에 더욱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황은산(김갑수 분)이 일본군에게 둘러싸여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질 것도 알고 이런 무기로 오래 못 버틸 것도 알지만 우리는 싸워야 한다”며 “싸워서 알려줘야 한다. 우리가 여기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고”라고 말했고, 황은산의 말에 따라 의병들이 태극기를 들고 일본군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리고 애신이 만주에서 의병들을 훈련시키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고 한다”며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선에서 씨유 어게인”이라고 하는 장면 또한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이뿐 아니라 영국 기자 프레더릭 매켄지(Frederic Arthur McKenzie)가 촬영, 실제 교과서에도 실린 의병들의 사진을 그대로 재현해 의미를 더했다.
김은숙 작가는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의병들의 조국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렸고, 때문에 ‘미스터 션샤인’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그 이상의 드라마로 남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