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언론이 18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 장면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최고 지도자로서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49분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 여사 외에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11년 만에 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은 포옹으로 정상회담의 첫 문을 열었다. 양국 정상의 첫 만남에서 서로가 포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와 리 여사 역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과도 악수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 주민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그를 반겼다. 남북 정상이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에는 북한 주민들이 "만세"라고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이날 평양의 음식점인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김 위원장과 첫 번째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8년 9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인사하는 장면이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문 대통령의 방북을 "흔들리는 미·북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미·북 정상회담의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앞서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AP통신은 "문 대통령의 목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을 해결하고, 지난 수십년 간 이어진 군사 긴장을 완화하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두가 전쟁에 가까워졌다고 우려했던 한반도에 평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라며 "높은 목표"라고 했다.

CNN은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나올지 여부에 주목했다. CNN은 ‘두 나라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통령이 북한에 도착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그들의 첫 번째 회담에서 한국 전쟁을 끝낼 것을 약속했다"며 "한국전쟁을 종식시킬 공식적인 평화 체제는 미국과 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남북 지도자들이 종전을 선언하거나 양자 평화조약을 서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의 출발부터 도착, 두 정상 간 만남을 생중계로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의장대가 연주하는 곡에 맞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배지를 붙인 정장 차림의 남성과 여성들이 손에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했다"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차로 이동했고, ‘만세’라고 외치는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