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기소 당해 지난달 유죄 평결을 받은 폴 매너포트(69)가 곧 검찰측과 형량 거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ABC방송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ABC방송은 이날 관련 소식통 3명을 인용, 매너포트가 ‘플리바겐(형량 감경 협상)’에 잠정적으로 동의했고, 이달 14일 법원이 이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너포트는 이달 말 2차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로버트 뮬러 미국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69) 전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 검찰측과 형량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미 언론이 2018년 9월 13일 보도했다.

매너포트와 그의 변호인측은 이날 뮬러 특검측과 4시간 넘게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에 따르면, 양측이 특검 사무실에서 만난 게 포착됐다. 이 자리에는 특검 인사 뿐만 아니라 매너포트에게 유죄 평결을 내린 버지니아주(州) 법원의 판사도 함께 있었다.

다만, 매너포트가 뮬러 특검의 수사에 협조하기로 동의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히 재판 비용 등과 관련한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NN은 양측의 협상 조건에 관련해서도 밝혀진 바는 없다며, 14일 법원이 이 내용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해 10월 매너포트에게 1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과 가까이 지내면서 미국 내 불법 로비를 한 혐의를 받았다. 매너포트는 결국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서 금융 사기 등 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유죄가 확정되는 매너포트는 최대 80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