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지은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남자농구의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실패는 이미 농구팬들의 마음속에 있었던 일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응원했지만 우려한대로 결과가 나왔다.

남자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이란에 68대80으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고, 대만을 89대81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면서 체면치례는 했다.

시작부터 베스트 멤버로 구성하지 못해 걱정이 컸는데, 그것이 그대로 경기에 나타나며 아쉬움이 더 커졌다.

한국은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1m99)가 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골밑이 강화됐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진 라건아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하지만 라건아와 골밑에서 함께 해줄 동료가 없었다. 오세근(KGC 인삼공사·2m) 김종규(LG 세이커스·2m7) 이종현(현대모비스 피버스·2m3) 등 장신 센터들이 부상으로 모두 빠지면서 이승현(상무·1m97) 정도만 라건아와 호흡을 맞췄다.

예선전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금메달로 나아가는 토너먼트에선 결국 신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NBA(미국남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는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이 가세한 필리핀과의 8강전서 멋지게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란 벽에 막혔다. 이란의 2m18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에 23점을 내주며 골밑싸움에서 완패했다. 리바운드에서 27-47의 압도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없었다.

라건아가 37득점을 하면서 고군분투했다. 높이에서 약점이 있으니 외곽포에서의 지원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전력 자체가 힘들었다. 허 재 감독의 두 아들인 허 웅(상무·1m86)과 허 훈(KT 소닉붐·1m80)은 토너먼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특히 허 훈은 지난 시즌 KBL MVP인 두경민이 탈락하면서까지 뽑힌 선수다. 팀이 어려울 때 돌파구를 뚫어줄 가드로 뽑았지만 8강전부터 출전하지 않았다. 작은 키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수비에 약점이 있다보니 중요한 경기에선 기용되지 못한 것. 이 둘이 대표팀에 승선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부분의 농구인들이 우려 속에서도 응원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한대로였다.

장신의 팀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선 선수들이 한발을 더 뛰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뛰는 선수들만 뛰다보니 힘들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라건아에게 공이 들어가면 다른 선수들은 외곽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움직임이 없다보니 라건아가 빼준 공을 받아도 수비수가 바로 앞에 있어 3점슛으로 연결할 수 없었다.

골밑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큰 경기에서 쓸 수 없는 선수까지 더해져 대표팀의 전력은 더 약화됐고,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곧바로 국제경기를 치른다. 2019 FIBA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된다. 13일엔 요르단 원정 경기를 갖고, 17일엔 시리아와 홈경기를 한다. 분명 선수단에 변화가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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