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또다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분야와 고용·노동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지율 하락에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1일 갤럽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53%로 지난주 56%에 비해 3%p 떨어졌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8%였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83%까지 올랐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약 4달 만에 30%p 하락한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소득수준별로 최하층에서 38%, 직업별로 자영업자에서 42%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과 고용쇼크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주요 국정분야별로는 대북, 외교, 복지 정책에서 긍정평가가 각각 58%, 55%, 52%로 나타나 부정평가를 앞섰다. 반면, 경제 정책에 대해선 부정 평가(53%)가 긍정 평가(26%)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고용·노동 정책도 부정 평가(51%)가 긍정 평가(30%)를 앞섰다. 교육·인사 분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교육 정책은 부정 평가 35%, 긍정 평가 26%였고, 공직자 인사에 대해선 부정 평가 37%, 긍정 평가 30%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반등의 계기가 없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하락 추세가 유지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민생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