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지자체 건강 랭킹 조사에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곳이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였다. 강원도는 고혈압 환자(인구 10만명당 1만6092명)와 당뇨병 환자(6920명)가 전국에서 각각 첫째, 둘째로 많았다. 어른 세 명에 한 명이 비만(32.3%), 다섯 명에 한 명이 흡연자(22.3%)였다. 인구 10만명당 각종 암 환자도 많은 편에 들었다.

엘리오 측은 "주민들의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해외에 이미 우수 사례가 많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미 하와이주와 버몬트주다. 하와이주는 2012년 주민 건강을 위한 위원회를 결성하고, 2013년 '하와이 신체 활동 및 영양 계획 2020'을 수립했다. 하와이주는 ▲청소년층이 탄산음료를 덜 마시게 유도하고 ▲저지방 우유·과일·채소 섭취를 권장하며 ▲TV 보는 시간을 줄이도록 유도해 2010년 이후 건강 랭킹 5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버몬트주는 전자담배 판매 장소와 시간, 홍보를 제한하고 대학 안에서 담배를 안 파는 '담배 없는 학교' 사업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버몬트주는 1997년 17위까지 떨어졌던 건강 랭킹을 2007년 1위로 끌어올렸고, 이후로도 5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1970년대 일본의 최단명(短命) 지역이었던 나가노현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소금 적게 먹기 운동 등을 벌여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 지역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단장은 "중앙정부도 지자체에 보건 사업 관련한 예산을 더 많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애초에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 예산 지원을 확대해 각 지자체가 지역 보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