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투신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이곳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치른 장소이기도 하다.

노 원내대표 빈소는 이날 오후에야 마련됐다. 투신지점인 서울 중구 신당동 N아파트 단지에서 현장감식 등이 비교적 늦게 끝난 까닭이다. 유가족 외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정치적 동지’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굳은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섰다. 그는 울먹이는 유가족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23일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조화가 들어가고 있다.

이후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소하 의원, 김종대 의원 등이 속속 빈소로 발길을 향했다. 이들은 모두 굳은 얼굴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 측은 “오후 3시 회의 이후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원내대표단은 이날 저녁 단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2시 50분쯤 빈소에 도착한 정 의원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워싱턴 출발하기 전 개인적으로 전화통화 할 일이 있어서 몇 차례 연락 했는데 예전과는 달리 응답이 없어서 느낌이 좋지 않았었다”며 “평생을 약자 편에 서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헌신했던 노 의원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받던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N아파트에서 투신했다. N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자택이 아니라, 동생이 모친을 모시고 사는 집으로 확인됐다. 노 원내대표가 남긴 자필유서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 하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