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에서 유리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이물질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기내식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던 승객은 “아시아나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콕행 아시아나 항공기(OZ741)의 기내식 케이크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손톱크기의 이물질은 투명하고 딱딱해 유리로 추정된다. 생선튀김과 쌀밥, 샐러드와 조각케이크로 구성된 당시 기내식은 최근 ‘노밀(No meal)사태’ 이전 공급업체인 LSG셰프코리아가 맡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방콕행 아시아나 항공기(OZ741) 기내식 케이크에서 발견된 이물질.

이 일은 이물질을 발견한 승객 조모(45)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케이크를 두세 조각 물어 삼켰는데 이물감을 느꼈고, 뱉어보니 유리조각으로 보이는 길이 8mm의 날카로운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썼다.

조씨는 아시아나 항공의 현장대응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에 “현장에서 입안에 삼켰을 수도 있다고 명확히 얘기했고. 주위 기내식에도 들어갔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도 제기했다”며 “(탑승한 여객기)사무장은 기내식 업체 변경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내식 업체 탓으로만 돌려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가 (이물질 사건)일주일 째 내 탓이 아니라는 듯 침묵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승객은 아시아나가 제공한 기내식을 서비스 받은 것”이라고 했다. 또 “협력업체 탓으로 돌리고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측은 “지난달 29일 방콕행 비행기 기내식 케이크에서 유리조각 추정물질이 나온 사실은 맞다”고 인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보상보다는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춰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고, 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확실하지 않아 성분요청을 의뢰했다”며 “이물질의 성분을 확인한 뒤, 추가로 배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하는 ‘노밀 사태’를 일으켰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생산 차질로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로 107대의 여객기가 이륙한 것이다. 공급을 감당하지 못한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 이모(57)씨가 지난 2일 인천시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씨는 숨지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납품 스트레스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