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400만달러. 한화로 약 1722억원.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 = News1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 2일(이하 한국시각)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면서 받게 된 돈이다. 천문학적인 액수인데, 최근 NBA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보면 최고 수준의 연봉이라고 하기 힘들다. 특히, 레이커스만 제임스를 원한 게 아니라 원 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더 좋은 조건으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낮은 금액이다.

곧바로 비교가 가능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테판 커리는 지난해 5년 2억1000만달러(약 2348억원)에 재계약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4000만달러가 넘는다.

최근 휴스턴 로케츠가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과 4년 1억6000만달러 조건에 합의를 마쳤다. 제임스보다 많은 금액이다. 폴이 훌륭한 가드인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스타성, 팀 내 지배력, 개인 성적 등 그 어떤 부분에서도 제임스를 능가한다고 보기 힘들다.

여러 요인들로 선수들의 연봉이 갈린다. 제임스가 만약 돈을 원했다면 원소속팀 클리블랜드를 선택하면 됐다. 원소속팀과 재계약할 경우 다른팀과 계약할 때 받을 수 있는 맥시멈 금액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임스는 가족과 사업, 그리고 농구선수로서의 자신의 미래 등을 모두 고려해 LA를 연고지로 하는 전통의 명문인 레이커스를 선택했다.

33세인 폴의 경우, 가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팀들이 달려들자 어부지리로 연봉이 올라갔다. 지난 시즌 우승 도전에 실패한 휴스턴은 나이가 들고 잔부상이 많아진 폴이지만, 그를 빼았겼을 시 전력에 타격이 너무 커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베팅했다. NBA는 원소속구단 선수 유출 방지를 위해, 계약시 원소속구단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더 많은 금액을 맥시멈 베팅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놨다. 폴도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 전력에, 더 많은 돈을 뿌리칠 이유가 없었다.

반대로 골든스테이트의 리그 최고 포워드 케빈 듀란트는 1+1년 총액 651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챔피언결정전 MVP이자 최고의 득점원인 듀란트가 폴보다 적게 받는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듀란트의 경우 팀 전력 유지를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들어가는 연봉이 워낙 많아 스스로 계약 규모를 축소하며 양보를 한 것이다.

NBA 선수들은 행복하다. NBA 각 팀들의 한 시즌 샐러리캡이 1억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최근 샐러리캡 상승으로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은 너도나도 맺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농구는 5명의 주전 선수가 뛰고, 전체 선수단 구성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적다. 슈퍼스타 1~2명 보유로 팀 전력이 확 달라진다. 그러니 구단의 씀씀이도 커진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경우 선수 몸값이 어느 정도일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킹'은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다. 올해 3408만3333달러를 받는다. 2014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4450만달러에 장기 연장 계약을 했다. 투수 중에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압도적이다. 올해 커쇼의 연봉은 3400만달러. 4년 연속 연봉 1위를 트라웃에게 내줬지만 최고 수준이다. 커쇼 또한 2014 시즌 전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했다. 트라웃은 아직 27세로 또 한 번 초대형 계약이 가능하지만, 30세에 접어든데다 워낙 역동적으로 공을 던져 최근 부상이 잦아지고 있는 커쇼의 경우 대형 계약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확실히 농구와 비교하면 총액 규모에 비해 계약 기간이 길다. 야구 선수들은 한시즌 162경기를 뛰어야 하고, 스프링캠프도 기간도 길어 농구에 비해 낮은 연봉에 아쉬움을 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 미식축구(NFL) 선수들의 연봉은 어떻게 될까. 미식축구는 막 연봉 300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지난 5월 애틀랜타 펠컨스가 쿼터백 맷 라이언과 5년 1억5000만달러 계약을 했는데, 역대 최고 규모다. 미식축구는 2015년 기준 한화로 약 14조원의 수익을 거둔 최고 스포츠 시장이다. 입장권 수익, 중계권료, 광고비 등 모든 면에서 타 종목을 압도한다.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을 떠나 전세계인의 축제다. 하지만 종목 특성상 한 팀이 보유해야 하는 선수가 많고 1주일에 1번, 정규시즌 총 16경기만 치른다. 이 때문에 농구, 야구 선수의 몸값을 뛰어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최고 계약도 팀의 핵심인 쿼터백에 집중돼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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