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안병현

"아, 안 들리는데요."

IT 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걸까.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방송사 인터뷰를 하다 이어폰을 빼버렸다. 앵커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하자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한 것. 어려움이란 여배우 김부선과의 불륜 스캔들이다.

지상파나 종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인터넷 뉴스 동영상에는 그의 '신경질'이 고스란히 잡혔다.

"대변인, 이것만 하고 (인터뷰) 더 이상 하지 마. 엉뚱한 질문을 계속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 이것도 딴 얘기 하면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불과 몇 분 전, 다른 방송사의 당선 소감에서 그는 누구보다 공손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국민들 삶을 바꾸기 위해서 만들어 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책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방송사 앵커가 책임 부분에 대한 뜻을 묻자 "저는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는데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가 봐요?" 하며 '짜증'을 냈다.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더니 '예의가 없다'며 되레 호통치는 이 남자. 당선과 상관없이 '옐로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