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이제 문재인 정부, 서울 구청장들과 '한 라인'이기 때문에 훨씬 더 과감한 혁신과 혁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선(選)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직원들과 손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선거운동 기간 중 직무가 정지됐다가 한 달 만에 서울시청에 출근한 뒤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한 질문엔 "서울을 바꾸고 서울이 전국의 모델, 세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념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시장은 가장 먼저 자영업자 관련 공약인 카드 수수료를 0%대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언급하고 "이렇게 되면 1년에 자영업자들에게 그랜저를 한 대씩 사주는 꼴이 된다. 매우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첫 3선 서울시장에 당선된 데 대해선 "저와 경쟁한 분들은 3선 피로감을 말했지만, 시민들은 '필요감'을 말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난 7년 시정 중 반성할 대목도 상당히 많다. 공무원들에게 너무 일을 많이 시키고 압박을 가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신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열린 서울시 간부 회의에서 최근 용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재개발 구역 정비와 함께 '서울시의 52시간 근무제 동참'이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공무원은 52시간 근무제 대상이 아니지만 박 시장은 "이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우리 시대의 화두"라고 했다.

그는 서울과 평양 간의 포괄적 교류 협력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너무 크게 이겼기 때문에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시의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석권한 인천·경기와 수도권 시도지사 협의체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