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이상 고위 간부 인사발표가 6·13지방선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강욱 대전고검장(60·사법연수원 19기·사진)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사랑하는 검찰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오늘 제 청춘의 전부를 쏟아부은 정든 검찰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1990년 검사로 임관돼 현재까지 선후배, 동료, 직원들의 가르침과 헌신적 노력, 가족들의 말없는 희생 덕분에 무난히 소임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 분들의 은혜는 평생 잊을 수 없고 이 일들은 제게 소중한 추억이자 큰 자랑이다”고 했다.

김 고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현안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검찰개혁과 관련한 정부안이 곧 발표된다고 하는데 검찰 구성원들에게 그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바라건대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형사사법체계가 어떤 것인가를 논리와 이성에 터 잡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그 동안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 의미를 되새기며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검찰의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고검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이후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청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법조계에서는 지방선거 직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인사에서는 연수원 24기를 중심으로 25기까지 검사장 승진자가, 20~21기 위주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수원 19~20기 고검장과 23기까지 구성된 검사장 가운데 김 고검장처럼 사직하는 고위 간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