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신작‘버닝’은 본상을 놓쳤지만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여기엔 레드카펫도 없고 플래시도 없습니다. 레드카펫 위는 비현실 같지만, 이곳은 현실에 가깝습니다.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탐색하는 영화입니다.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9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소감은 담담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은 본상은 아니지만 세계 영화평론가·영화기자들이 가장 예술성 높은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 따로 만나 "후련하다"고 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아 기대가 컸던 것이 적잖은 부담이었던 것 같았다. '버닝'은 지난 16일 칸에서 공개된 이후 줄곧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언급돼왔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 등 10개국 매체가 참여해 평점 평균을 내는 '스크린 데일리'에서 역대 최고점인 3.8점(4점 만점)을 받았고, 21명 패널이 평점을 부여하는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에선 경쟁부문작 최고 점수인 4.83점(5점 만점)을 받았었다.

한편 '버닝' 신점희 미술감독은 폐막식 이후 발표된 벌컨상을 받았다. 벌컨상은 촬영·편집·미술·음향을 통틀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