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 김동원씨 측에 문재인 캠프·정부 인사를 약속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기밀을 유출해 지방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는“(드루킹)불법 댓글 수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경찰은 무책임하고 도를 넘은 김 후보에 대한 피의 사실 공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경찰이 앞장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반드시 단죄해야 할 악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지방선거 개입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수사 기밀 유출 행위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중앙당 선대위 출정식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헌신을 다해준 자랑스러운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라며 "요즘 맘고생이 많지만 쫄지 않는다"고 했다. 17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날 한목소리로 김 후보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딴소리를 계속 할 것인가"라며 "특검 수사에 있어서 예외나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이런 것들을 숨기기 위해 그동안 특검을 반대해왔던 것인가"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김 후보가 침묵하면 할수록 특검 범위는 확대되고, 선거를 방어막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