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달 안에 풍계리 핵실험장 언론공개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

청와대는 12일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정해진 것과 관련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는 판문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쉽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고 “분단의 상징으로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판문점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라면서도 “북한과 미국이 입장을 정한 것이니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할 때에도 싱가포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2~3곳이 거론된다고 청와대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한 곳은 의미가 없는 장소이고, 나머지 2곳이 싱가포르와 판문점이었다”고 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밤 미북회담 개최지와 시점이 발표된 직후 “환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북정상회담이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면서 남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상대적으로 지연되나’라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연달아 열릴) 가능성이 좀 작을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미북정상회담을 했다면 남북미회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지만,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남북미 회담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그는 ‘(남북미회담) 장소는 판문점이 되느냐’는 질문에 “3자가 합의할 내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북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졌는데, 핫라인 통화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언제일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북회담 다음 날 6·13 지방선거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일이다. 지방선거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8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식초청은 없었다”면서도 “이것(한반도 비핵화 문제)과 G7이 아주 관계가 없지는 않다. 이전부터 참가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미북정상회담을 한 이후 G7에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긴 했겠지만, 가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언론 공개에 대해서는 “이달 안에 할 것”이라며 “초청 주체가 북한이니, 북한이 준비해서 통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