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9일 평양으로 가면서 "우리는 이전에 갔던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행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조금씩 제재를 완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단계별 경제 보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힌 것이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도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 "우리는 새롭고 대담한 접근, 대담한 조치(bold steps)를 모색하고 있다"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이고 장기적이며 궁극적인 수십 년 동안의 비핵화 노력과 대조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한 익명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과거식) 접근은 평화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가 '대담한 조치'냐는 질문에 "그것은 대담한 조치가 아니다. 그것은 대중에 소비되도록 계획된 연극이고, 핵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오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은 핵무기를 폐기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핵협정 탈퇴를 선언하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 회담이 예정됐다. 장소가 선택됐다. 시간과 날짜, 모든 게 선택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자신의 발언이 장소·일시가 확정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상반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정반대는 아니다"라면서도 "회담 시기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져 곧 발표하겠다고 누차 공언했지만, 실제 발표가 늦어지면서 회담 확정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7년간 미국의 외교가 북한을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이 되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우리는 매우 냉철하고, (폼페이오) 장관도 매우 냉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