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인사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역사적 첫 만남을 가진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의 패션 정치가 화제다.

남북의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은 이날 오후 6시18분께 평화의 집 앞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이래로 양 정상 부인이 만난 것은 역대 처음이다.

하늘색 긴 코트를 입은 김 여사는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 도착했다. 코트와 색깔을 맞춘 파란빛 귀걸이로 화려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여사의 '하늘색 패션'은 이날 문 대통령이 파란 넥타이와 푸른색 정장 차림을 입은 것과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푸른색 그림의 재킷을 선보였다. 당시 청와대는 '파란색 패션 코드'에 대해 시작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패션도 평화의 시작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설주는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분홍빛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리설주 특유의 1대9 가르마를 탄 반 묶음 머리 스타일은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공식 석상에서 매번 선보인 무릎길이의 치마와 7부 소매의 상의도 이번 만남에서 포착됐다.

리설주는 검은 하이힐을 신고 작은 검은색 클러치 가방을 들은 차림으로 양 정상 앞에 섰다. 귀걸이나 반지 등 다른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은 수수함이 돋보였다.

리설주의 이번 패션은 지난달 첫 외교무대였던 북중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카멜색 투피스 스타일과 비슷하다.

또 지난 2일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을 당시에도 자주색 계열의 투피스를 입어 수수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식 무대에서 리설주가 선보인 이번 패션은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메시지를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