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냉면배달까지 리허설…"김정은 동선은 미정"
회담세부일정 및 北수행원 명단 26일 오전 공개
우리측 판문점 취재인력은 80여명

북한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남북정상 환담장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4.27정상회담에 대한 남북합동리허설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보도 관계자들도 생중계 관련 방송의 기술적 문제를 꼼꼼하게 챙겼다”며 “북측 지도자 행보 생중계가 사실상 처음이다. 그런 부분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도 정상회담을) 상세하게 소개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하는 생중계가 코리아풀로 전세계에 타전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도) 똑같이 빨리 제공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야 생중계팀이 들어가니까 (판문점내 취재진이) 80여명 규모지만, 북한은 그만큼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생중계는 하지 않을 뿐이지, 주요 포인트에 (북한측 취재진이) 다 배치된다. 나름대로 녹화하고 취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합동리허설에서는 당일 만찬을 위해 북한측이 제공할 메뉴인 ‘냉면’의 배달 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북한측 통일각에서 냉면을 평화의집까지 배달하는 연습도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측 인사들이 했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당일 동선과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의 동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북측 관계자들은 이날 합동 리허설 과정에서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지점까지 어떻게 이동할 지는 미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 앞에서 대기하게될 우리 취재진이 어느 위치에서 대기하고, 김정은이 등장할 때 어떻게 생중계와 취재를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세부일정과 북한측 공식수행원 명단은 오는 26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26일 3차 리허설에서는 정상회담 일정 중간의 공연 연습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 실무회담 대표단이 참석한 합동 리허설은 남북이 협력하는 분위기에서 차분하고 꼼꼼하게 잘 점검했다”며 “27일 행사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없게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의해가면서 리허설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준비는 사실상 다 마무리됐다”며 “26일 최종 리허설은 실제 이뤄질 각종 식에 대한 시연 등을 오후 2시부터 할 예정이다”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최종 리허설에는 북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장관급의 6명의 공식수행원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