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이시돌목장 세운 '푸른 눈의 신부' 맥그린치

'푸른 눈의 신부' 임피제(90·본명 패트릭 J 맥그린치) 신부가 23일 선종했다. 임 신부는 지난 9일 심근경색 등으로 제주 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1954년 20대 청년 시절에 이역만리 떨어진 제주로 건너와 한평생 제주를 위해 살아왔다. 당시 제주 사람들은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었다. 그는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해 돼지·양과 소·말까지 사육하면서 한국 최대 목장으로 키우는 등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돼지 신부'라는 애칭도 붙여졌다.

그는 1970년 성이시돌의원을 개원해 제주 서부권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왔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병원이 정상 운영되도록 힘을 기울였다. 2014년 '자랑스러운 제주인'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천주교 제주교구 한림성당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성이시돌목장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열린다.

권경도 밀양백중놀이 명예보유자

국가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명예보유자 권경도(98)씨가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55년 하보경·김타업 전 보유자로부터 병신춤을 배웠고, 1970년 밀양국악협회를 창립했으며, 2002년 밀양백중놀이의 핵심 기예능인 난쟁이춤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빈소는 경남 밀양농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20분, (055)355-8525


애국지사 김상길 선생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한 애국지사 김상길(92) 선생이 22일 별세했다. 고인은 1942년 대구상업학교 재학 중 항일학생결사 태극단을 조직했다. 태극단원들은 비밀 장소에서 학술 연구 토론회와 체육회를 열고 군사 서적을 번역하며 항일 정신 고취에 힘썼다. 1943년 5월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김영남씨 등 3남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1)787-1501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97) 할머니가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4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1921년 태어난 최 할머니는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고초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서울에 거주해왔다. 장례는 유가족 결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한수 별세, 김미숙 방송인 부친상, 왕종근 방송인 장인상=23일11시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9시30분, (02)2650-2745

윤혜숙 별세, 김윤재 前 효성물산 부사장 아내상, 김옥례 한국교통대 교수·김인혜 동명정산고 교장·김인실·김옥경·김근숙·김석우 원광대 교수 모친상, 진영수 前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김동섭 前 코스맥스바이오 사장·서병기 신영증권 부사장·안성준 엘지유플러스 전무 장모상, 이지수 군산대 교수 시모상=23일2시47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6시40분, (02)3010-2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