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을 알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러한 사실을 보도했을 당시 백악관 측은 “노 코멘트”로 대응해 오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미·북 정상회담 일정 확정이 거의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와 김정은이 지난주 만났다”며 “양자간 만남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사안은 현재 작업 중이며,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혹은 6월 초로 정상 회담 시기를 못박아 둔 터라 양측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부 고위급 인사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 장관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만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로 예정됐던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관람 일정을 1일로 갑자기 앞당긴 것도 폼페이오 지명자 면담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해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미·북은 이 면담에서 시기·장소는 대략 가닥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장소를 미국을 제외한 5곳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은 은 미국 관리들이 그동안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이나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의 중립 지역, 남북 사이 판문점, 제주도와 같은 해안 도시, 서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도시 등을 후보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한반도를 제외한 아시아, 특히 동남아와 유럽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