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한국거래소(KRX) 부산본사와 서울사무소, 우리은행, 더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미래연구소는 민간 주도 싱크탱크로 김 원장이 소장을 맡고 있다.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정의로운 시민행동’은 서울남부지검에 김 원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관할을 고려해 김 원장 고발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서 병합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사건을 특별수사 전담부서인 형사6부(부장 김종오)에 배당하고, 특수부· 공안부·형사부 소속 검사를 각 1명씩 투입해 수사팀을 구성했다. 김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아 사건을 처리한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을 맡은 2014~2015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대외경제정책연구원·우리은행 등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출장에는 의원실 인턴이던 A씨도 동행했으며 이후 초고속 승진했다는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아울러 김 원장은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미국 연수를 다녀오는 등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피감기관과 민간기업 대관 담당자 등을 상대로 수백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의 출장 목적이 의정활동과 관련이 있는지, 고액 강연 등에 대해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