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몰운대·태종대·이기대·오륙도, 강-낙동강하구
산-금정산·장산·백양산···백악기 시간여행, 마그마 야외박물관

산, 바다, 강의 삼포지향이라는 부산의 특징적 지질·지형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대도시임에도 불구, 산·바다·강을 아우르는 도시 전역에 다양한 지질 명소를 두고 있다는 부산의 특징을 살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금정산 모습. 부산시는 10일 “금정산 등 지역 내 산·바다·강 등 9곳의 다양한 지질자원들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부산시는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다양한 지질자원’을 모토로 1(강 - 낙동강하구), 3(산 - 금정산·황령산·장산), 5(바다 - 다대포·송도·태종대·광안리·해운대) 등 9곳의 지질명소들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들 자연경관과 함께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등 생태·문화·역사자원 인프라를 연결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런 구상을 바탕으로 조만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고 오는 7월 초 유네스코 관계자 등을 부산으로 초청, 전문가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시는 또 오는 12월 나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세계지질공원 지정 종합계획을 수립하는대로 내년 중 환경부에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지정 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오는 2020년 한국유네스코를 거쳐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지정을 신청하는 등 2024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 총회 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작업을 완료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중국 35개, 이탈리아 10개, 일본 8개, 독일 6개, 프랑스 6개 등이 지정돼 있다. 국내에선 제주와 청송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무등산권은 이르면 다음 달쯤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될 전망이다.

부산은 국내 최대 삼각주이자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하구와 중생대 백악기 말 공룡의 흔적이 남은 두송반도 등 12곳의 지질명소가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