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들개’,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사냥개’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막말’이라고 비난한 반면 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저항정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제1의 ‘보수 혁신’으로 막말에 대한 징계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보수 혁신안’의 첫 번째 항목에 ‘막말과 혐오 발언 시 윤리심판원을 통한 즉각적인 징계’를 포함할 것을 권고 드린다”고도 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정치보복을 주장하더라도 대한민국 민중의 지팡이 경찰을 미친개라고 할 수 있나”라며 “뒷골목 술주정꾼들이나 할 막말을 공당의 수석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내뱉는 것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부대변인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개’ 발언, 도가 지나치다. 품격을 회복하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개 비유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들개 정신은 잘못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우리 당의 정신”이라며 “눈이 있으면 돌아보라. 지금 경찰이, 검찰이 공정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들개는 협치를 내치고 권력을 독점하고 장기집권에 골몰하는 당신들을 국민 앞에 꿇리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며 “그 처절한 의미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국회를 살육이 판치는 싸움터로 비유하는 혐오스러운 막말이라니 참으로 무식하다”고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동설한에 버려진 들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모든 것을 던져야하는 그 처절한 심정을 갖고 열심히 할 것”고 했다.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두고 “들개 조련사로서 배 전 아나운서를 조련시켜 반드시 6·13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보겠다”고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을 두고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쇼,그리고 사회주의 체재로 가는 헌법 개정쇼라는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첫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고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경찰이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을 수사하자 전날 논평에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과 경찰이 ‘사냥개’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력에 굴종하는 자신들의 일그러진 모습부터 먼저 돌아보고 잘못을 반성하고 상대에게 사과를 요구 하라”며 “오로지 수사권만 독립하면 된다는 식으로 정권의 사냥개가 되어 벌이는 충성경쟁부터 중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