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맞춤형 기획수사 음모로 한국당 의원들의 솎아내기가 계속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통한 정보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한국당 의원 116명에 대한 맞춤형 보복을 준비하고 각본에 따라 한 사람씩 솎아내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중대한 결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하게 기획되고 언론과 여론을 동원해 소리 없이 야당 의원들을 하나하나 솎아내는 비열한 정치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아직 남아있지만, 언제까지 그 분노로 인민재판식 국정운영을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안보와 통상 논리를 구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안보논리와 통상논리를 구분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우리의 안보 상황이 안보 따로, 통상 따로 할 상황인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얘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부터 철강까지 통상압박을 얘기하고 있는 중에 안보와 통상을 구분하자는 얘기는 청와대의 미몽”이라며 “따로국밥은 국밥집에서 찾아야지 동맹국에 찾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의 조치에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을 언급한데 대해서도 “중국의 사드(THAAD·종말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 보복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더니,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외교적 협상이 아니라 법대로 하자며 팔을 걷어붙이는 게 적절한 방향인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야당을 배제한 채 '문재인 관제 개헌'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개헌 테이블에 나와 나머지는 다 포기해도 대통령 4년 중임제는 포기 못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5자 원내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 활동을 무력화하고 정치적으로 개헌 시늉만 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권력구조 개편, 권력기구 개편, 선거구제 개편 등을 패키지로 묶어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 및 사법개혁특위에서 우선 합의하고, 국민이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개헌 투표에 임할 수 있는 '국민 개헌 축제의 날'을 신속하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의에 참석한 신상진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소통이 부족하다”며 “대화를 하지 않으면 한국당 이미지에 더 역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개헌문제를 두고 홍 대표가 왜 중진회의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당대표는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의원들과 여러 차원에서 소통해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