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왜 세계 최강인지 다시 입증했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다음 주자와 터치했고, 중국 선수가 바짝 달라붙어 견제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건 한국이었다.

김아랑(23)·심석희(21)·최민정(20) ·김예진(19)·이유빈(17·준결승 출전)으로 이뤄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강릉 아이스아레나)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심석희·김예진·김아랑·최민정·이유빈)이 20일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4분 07초 36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6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은 올림픽 2연패다.

중국과 캐나다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가져갔고,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행운의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여자 계주 3000m 종목에 처음 출전한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번 평창 대회까지 7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하게 됐다.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계주 4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실격이 선언돼 금메달을 중국에 넘겼다. 하지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계주 금메달을 추가해 한국 선수 첫 번째 2관왕이 됐다. 최민정은 "계주에서 5명이 금메달을 따서 개인전보다 5배 더 기쁘다"며 "서로를 믿었고, 국민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컬링은 미국을 9대6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예선 6승 1패로 10개 팀 중 1위에 올라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