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기상 예보를 볼 때마다, 요즘 유행하는 “이것이 실화냐?”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 날씨 실화인지, 다시 한번 현재 기온 현황을 살펴봐요. 아, 잠깐 창문을 열기만 해도 실제라는 걸 느낄 수가 있죠.

24일 날씨 통보문을 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최저기온 ‘서울 영하 17도, 대관령 영하 24도’가 적혀있어요. 비교적 춥지 않은 남부지방도 ‘대구 영하 12도, 부산 영하 11도’까지 떨어집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고, 중부는 ‘경보’로 강화됐어요 특히 호남, 충청 지역은 2~10cm의 눈도 내립니다. 안전 사고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이진희 기상캐스터가 날씨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예보대로라면 24일이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 될 거예요. 중부지방의 체감온도는 곳곳이 영하 20도에 달할 텐데, 든든한 옷차림은 물론 각종 한파 사고도 주의하셔야 겠죠.

얼마 전 예능프로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조세호씨가 기상캐스터 체험을 했습니다. 한파가 심했던 날, 뉴스에서 깜짝 일기예보를 전해 이슈가 됐었는데요. 그 때 “기상캐스터들이 이렇게 수고를 하는지 몰랐다”는 인사를 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1분 남짓 출연이지만 대기하는 시간은 꽤 길거든요. 한번 중계를 하고 오면 몇 시간 동안은 몸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잠깐이지요. 기상캐스터의 본분이기도 하고요. 이 한파 속에서 종일 일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생방송 중계 대기는 고생도 아닙니다. 일상 생활에서 조차 한파를 피할 수 없는 취약 계층 분들도 있지요. 추위가 심해질수록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관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말까지도 영하 10도 선의 한파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