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2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매스스타트 최강자' 김보름(25·강원도청)이 다소 잠잠하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다가올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밭'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빙속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0·대한항공) 이상화(29·스포츠토토)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올림픽 금빛질주를 노리고 있다. 두 전설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주자가 바로 '미녀 스케이터'이자 '매스스타트 최강자' 김보름이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부터 공식 도입된 매스스타트 종목의 최강주자다. 그는 2016~2017시즌 네 차례 월드컵, 월드컵파이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김보름은 결국 월드컵 세계랭킹 최정상에 섰다. 이어진 2017년 강릉세계선수권 금메달도 김보름의 몫이었다. 그야말로 '김보름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가 순탄치 않았다. 강릉세계선수권 직후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에서 일본의 다카기 미호와 사토 아야노의 조직적인 견제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삼켰지만 중요한 건 올림픽 무대. 김보름은 마음을 다잡고 지난해 9월 미국 솔트레이크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1개월여의 지옥 훈련. 김보름은 1개월 만에 7kg을 감량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감량 폭이 너무 컸다. 시작은 산뜻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전 여자 3000m에서 4분15초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신의 종전 대회 최고기록(4분17초63)에 2초 앞선 기록. 하지만 체력이 딸려 뒷심이 부족했다. 이어 치러진 여자 1500m에서 2분03초31에 그쳤다. 자신의 대회 기록(2분01초99)에 못 미치는 수준. 김보름은 노선영(콜핑)에 이은 2위를 했다. 당시 김보름은 "감량 욕심에 너무 빨리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체력저하의 여파를 극복하자 이번에는 불의의 부상이 김보름의 발목을 잡았다. 김보름은 지난해 11월 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서 열린 2017~2018시즌 ISU 월드컵 1차대회 매스스타트 매스스타트 여자 예선에서 넘어지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 김보름은 허리 뿐 아니라 허벅지에도 부상을 해 2차대회에 불참했다.

국내에서 회복 후 나선 3차대회에서 11위에 그쳤던 김보름. 이어진 4차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하며 오름세를 탔다. 그리고 지난 13~14일 서울 태릉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동계체전 여자 1500m, 3000m에서 각각 2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자신의 '필살 종목'인 매스스타트엔 불참했다. 김보름이 주춤하는 사이 이탈리아의 프란테스카 롤로브리지다가 여자 매스스타트 최정상에 올랐다. 비록 세계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객관적인 기량에서 김보름이 롤로브리지다에 우세하다는 것이 현장의 객관적 평가다. 결국 중요한 건 김보름의 몸상태. '자신과의 싸움'이 김보름에겐 제일 큰 과제인 셈이다.

수 많은 우려 속에 김보름은 조용히 앞만 보고 있다. 김보름 측 관계자는 "올림픽까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멘탈이 워낙 강한 선수인 만큼 훈련과 회복 외 다른 활동을 자제하면서 올림픽만 보고 있다.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분명 정상급 페이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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