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친 1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11일 오후 제주공항에 폭설이 내리면서 활주로가 1시간 동안 다시 폐쇄됐다가 운항이 재개됐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지연, 오후 8시 기준 승객 4000여명이 공항에 대기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활주로를 폐쇄하고 제설 작업을 진행한 다음, 오후 7시30분 운행을 재개했다. 활주로에 눈이 계속 쌓이고 눈보라까지 강하게 불자 관계기관 판단에 제설 작업을 한 것이다. 현재 제주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앞서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에도8시 33분부터 11시 50분까지 2시간 30분간 활주로를 폐쇄했다. 밤새 내린 눈이 쌓이면서 도로 등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결항 146편, 지연 86편, 회항 13편이 발생하는 등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한때 제주공항 내 대기 승객이 5000여명에 달했다. 오후에 운항이 재개되면서 1300여명이 줄었지만, 오후 늦게 또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야간 공항 체류 승객이 40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대기 승객을 위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이날 임시 항공가 13편을 투입해 승객을 나를 계획이다.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 결항 및 지연 등으로 운항을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놓아두고 간 짐이 공항 한가운데 모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