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북측 수행원들이 큰 장비를 들고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진행되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은 서울과 평양의 지휘부와는 각각 어떻게 소통할까?

남북 합의에 따라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에는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다. 회담의 실질적 콘트롤타워인 청와대는 이를 통해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화의집에 설치된 CCTV 카메라는 2000년대 교체된 것으로 줌인·줌아웃 기능이 추가되고 화질이 좋아 참석자의 표정까지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진행 중 청와대의 지시나 결정 사항은 회담 테이블 뒤쪽 상황실에 설치된 비화기 전화와 팩스로 수신할 수 있다. 비화기란 원거리 통신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암호화하거나 신호를 뒤섞어 메시지를 해독할 수 없게 만드는 도·감청 방지 장치다.

북측 지휘부에도 회담 진행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단, 영상 없이 음성만 송출된다.

또 북측은 평화의집에 설치된 팩스 등을 통해 평양과 연락을 할 수 있지만 이보단 발품을 파는 경우가 많다. 대표단이 직접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으로 이동해 회담 관련 지시사항을 받거나, 실무자가 쪽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정부 소식통은 “예전 회담을 살펴보면 북측 대표단은 회의를 중단하고 통일각으로 철수한 적이 많다”며 “통일각에서 지도부의 지시 사항을 받고 회담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