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內戰)에서 폭격으로 한쪽 눈을 잃은 3개월 된 아기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시리아의 참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근처 이스턴구타 지역에 사는 '카림'은 생후 40여일 만인 지난 10월 말 어머니 품에 안겨 시장에 갔다가 정부군의 포격으로 왼쪽 눈과 어머니를 잃었다. 이어 10일 후 카림의 집에 또다시 포탄이 떨어져 두개골에 파편이 박히는 상처를 입었다.

왼쪽 눈을 잃고 머리 왼편에 파편상을 입은 카림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카림과 연대를(Solidarity with Karim)'이라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시리아 내전으로 엄마를 잃고 자신도 한쪽 눈을 잃은 젖먹이 아기‘카림’(가운데 가장 큰 사진)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카림과 고통을 나누겠다는 뜻으로 한쪽 눈을 가린 사진을 올린 시리아의 어른과 어린이 중에는 올해 한국에서 만해평화대상을 받은 시리아 구호 단체 하얀 헬멧 대원(맨 윗줄 왼쪽에서 첫째 사진)도 있고, 내전 때문에 왼쪽 다리를 잃은 여자 어린이(맨 오른쪽 가운데 사진)도 있었다. 연대의 물결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역으로 향하고 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맨 아랫줄 왼쪽 사진) 유엔 주재 영국 대사와 독일의 유력 일간지 빌트 편집국 기자들(맨 아랫줄 긴 사진)까지 단체로 동참하며 시리아를 위한 관심과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시리아 주민을 비롯한 수천명 네티즌들은 소셜 미디어에 한쪽 눈을 가리고 정면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렸다. '아가야,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와 같이 카림을 위로하는 메시지와 함께 정부군의 포위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퍼지고 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손으로 눈을 가린 사진과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더 많은 학교가 폭격당하고 아이들이 상처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스턴구타 지역은 시리아 반군의 중요 거점으로 정부군이 수개월째 포위 공격을 이어가면서 지역 민간인들은 식품·의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다.

시리아 구호 단체 '하얀 헬멧'의 모아예드 알할라피 대원은 "카림은 정부군 포격에 희생된 수백명의 이스턴구타 어린이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민간인 대상 포격을 멈추지 않으면 수천명의 '카림'이 더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난 3월까지 민간인 9만6000여명을 포함해 46만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