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4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과 기념 공연 장면을 담은 사진 20장을 만 하루 뒤인 15일 오후 늦게 공개했다.

청와대는 만찬장에 취재기자를 들여보내지 않거나 사후 사진 공개나 브리핑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초 중국이 만찬을 완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수행 기자단이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청와대 전속 사진사가 찍은 사진과 만찬 배석자들이 휴대폰 등으로 촬영한 만찬 사진과 16장, 한중 교류의 밤 촬영 사진 4 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도 국빈만찬은 비공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미국 언론 등 서구 외신들은 당시 만찬의 앞부분을 취재해 전세계에 타전됐었다.

통상 어느 나라에서건 외국 정상을 초청한 국빈 만찬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앞부분이라도 취재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도록 한다. 주최측이 준비한 만찬 분위기나 메뉴, 공연 등이 모두 외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이 이런 국빈 만찬의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시 주석이 국내에서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조하면서 화려한 만찬 장면 등을 대중에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예당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예당에서 열린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우선 14일 문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메뉴는 전채인 냉채를 시작으로 조개 비둘기알국에 불도장, 겨자 스테이크, 버섯을 곁들인 구기자잎쌈, 소금 은대구 구이 등이 나왔다. 여기에 중국산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곁들여졌다.

또 기념 공연에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내외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는 장면, 양국 정상이 중국 상하의 구단으로 이적한 한국 배구선수 김연경과 인사하는 장면, 문 대통령이 중국 관현악단과 악수하며 격려하는 모습 등도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4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소속 배구선구 김연경과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