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르다고, 괴롭히는 거에요? 그건 나쁜 일이잖아요!"

'코가 못 생겼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받던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의 열한 살짜리 초등학생이 울먹이며 말하는 동영상이 미국 전역을 강타했다. 할리우드 배우들과 풋볼 프로선수 등 각계 유명인들이 잇따라 영화 시사회에 초대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소년을 응원하고 나섰다.

"도대체 죄 없는 사람을 괴롭해서 기쁨을 찾는 이유가 뭐죠?" 아이의 울먹이는 영상은 미국 네티즌들을 흥분케 했다.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 사는 키튼 존스는 '코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싫어서 교내 식당 점심도 걸렀던 키튼은 결국 학교를 마치고 데리러 온 엄마의 차 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킴벌리 존스가 녹화한 영상에서 아들 키튼은 "걔들은 왜 저를 괴롭히는 거죠? 도대체 뭘 위해서? 저를 '어글리(Ugly)'라고 불러요. 죄 없는 사람을 데리고 못되게 구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엄마에게 물으며 "그런 일들은 옳지 않다"고 울먹였다.


키튼은 또 아이들이 학교 식당에서 자신에게 우유를 붓고, 옷에 햄을 붙이고, 빵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일을 당한 이유는 그저 자신의 '코가 못생겼다는 것' 때문이었다.

아이는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그건 비난 받을 일이 아니에요. 그들의 잘못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고 마무리 지었다. 왕따를 주도한 이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친구들을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엄마 킴벌리는 "대부분은 어디에 속한다는 느낌이 뭔지 알지만, (키튼과 같이) 몇몇은 아무데도 속할 수 없다는 기분을 알게 된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600만 명 이상이 읽고, 33만 건 이상 공유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여러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사가 공유하며 더욱 퍼졌다.

이들은 "괴롭힌 애들은 모두 겁쟁이" "힘든 경험을 밝힌 키튼의 용기를 칭찬한다" "학교에서 같이 점심을 먹자"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의 '응원' 영상

미국 이종격투기(UFC)협회장인 다나 화이트는 키튼을 라스베이거스의 본사로 초대한다며 “여기 UFC 선수들 중에 네 친구가 많다”고 밝혔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대니얼 코미어도 키튼을 응원하는 영상을 올렸다.

'왕따' 소년이 사는 테네시주의 프로풋볼 쿼터백도 키튼을 초청해 '동생' 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테네시의 유명 프로풋볼 쿼터백도 그를 초청해 함께 사진을 찍고 "내 인생을 바꾸게 한 친구이자, 새 동생"이라며 트위터에 소개했다.

또 크리스 에반스, 리한나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가수들이 모두 "영웅" "어린 왕"이라고 부르며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가수 리한나는 키튼을 "어린 왕(young king)"이라고 부르며 "이 어린 왕이 한때 너와 같은 처지에 있었던 우리 모두를 다시 일깨워준 것에 감사한다"며 "내 마음과 기도는 너를 향한다"고 트윗했다. 미국에선 약 17%의 학생들이 한 달에 2~3회 괴롭힘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