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유니폼'만 보면 힘이 솟아나는 걸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5)이 7일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6차전 홈경기에서 아포엘(키프로스)을 맞아 골 사냥에 성공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동료 페르난도 요렌테와 패스를 주고받은 다음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골키퍼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히는 공을 보면서도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슛 타이밍이 빨랐다.

지난 3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왓퍼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리그 3골, 챔피언스리그 3골 등 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경기에서 이미 H조 1위를 확정한 토트넘은 이날 3대0 대승을 거두고 5승1무(승점16)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이 7일 아포엘전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터뜨리는 모습. 영국 일간지 미러는 '편안하면서 완벽한 골'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 가시밭길 헤치고 우직한 발걸음]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과의 경기에서 유독 골을 자주 넣고 있다. 아포엘은 이날 경기에서 노란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토트넘의 전 경기 상대였던 왓퍼드 유니폼도 노란색이다. 손흥민이 올 시즌 2골을 뽑아낸 도르트문트 유니폼도 노랑 바탕에 검은색이 섞인 형태다. 국내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노란 유니폼을 입는 스웨덴과 싸울 때도 '옐로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토트넘과 같은 H조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를 홈에서 3대2로 꺾었다. 손흥민이 롤모델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유럽 챔스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114골)도 갖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에 이어 H조 2위(4승1무1패·승점 13)로 16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