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북한 나포 어선 흥진호의 베트남 국적 선원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 왼쪽부터 현 선장 고모씨, 전 선장 남모씨.

북한에 나포됐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난 ‘391 흥진호’ 선원들이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선원들은 이날 북한에 나포된 뒤 첫날 밤 ‘동명호텔’에서 머물었다고 했다. 베트남 국적의 한 선원은 “한 방에 2명씩 묵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측에서 방으로 식사를 가져다주고 나중에 다시 들어와 식기를 갖고 나갔다”며 “밖으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북측은 식사를 제공한 뒤 선원을 한 명씩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흥진호 선장은 “한번에 1~2시간씩 조사를 했고, 하루에 총 5~6시간정도였다”며 “왜 우리(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고 증언했다.

우리나라의 자술서에 해당하는 ‘비판서’를 썼다는 증언도 나왔다. 북측에서 선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해수위에 출석, 북한이 ‘391 흥진호’ 선원들을 조사한 후 무사히 석방한 데 대해 “우리 쪽에 화해의 제스처를 쓰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