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7일 트럼프 미 대통령 초청 만찬에 메인 디시로 내놓은 갈비구이와 송이돌솥밥. 밥 위에 '독도 새우가 들어간 잡채를 올렸다'는 설명을 달았다.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 국빈 만찬 메뉴에 올라 일본 측의 항의를 부른 '독도 새우' 논란에 대해 "일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독도 새우라는 게 나중에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지, 일본을 겨냥해서 독도 새우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사전에 외교부에 만찬 메뉴를 알리지 않아 일본 측의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패싱'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도 "(잡채에)독도 새우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를 외교부에 알려줄 이유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과 관련한 부분은 청와대가 주체가 되어서 논의할 수밖에 없고, 외교부는 이에 대한 실행과 협의를 진행하는 역할 분담을 했다"고 했으며, "그런(외교부 배제) 얘기가 나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일본은 지난 7일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 국빈 만찬상에 올라간 메뉴를 설명하며 '독도 새우'라는 표현을 쓰자 당일부터 이틀 연속 강력 항의하고 국제 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측은 당일 외교 루트를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만큼 한국이 '독도' 명칭이 들어간 재료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다음날인 8일에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APEC 각료 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다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 새우'에 대해 "북핵 위기 속에서 한·미·일 연대가 특히 중요한 시기에 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 측은 특히 7일 청와대 만찬 때 '독도 새우' 메뉴에 이어 위안부 할머니를 참석시켜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케 한 것이 명백히 일본을 겨냥한 것이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청와대의 조치는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을 의식해 한미일 군사협력을 배제하는 와중에 미묘한 국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