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성대 시사 토론 동아리 '뉴리더'에선 요즘 조선일보를 열독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 진로를 언론계 분야로 정한 동아리 학생들이 '제3회 조선일보 뉴스테스트'에 함께 응시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보도 내용으로 '쪽지 시험'을 보면서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방송학과 1학년 안나영(19)씨는 "1·2회 시험은 서울에서만 치러 응시할 엄두를 못 냈는데, 3회부터는 부산에도 고사장이 생겼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언론계 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재우(72)씨는 30년째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는 '열혈독자'다. 그런 손씨의 신문 읽기 습관이 올해부터 조금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눈길이 덜 갔던 경제·국제·IT 기사도 스크랩하게 된 것. 앞서 두 차례 치러진 조선일보 뉴스에 응시한 이후 생긴 변화다. 손씨는 "'30년 신문 구독 내공'이 어느 정도인가 궁금해 응시했는데, 막상 풀어보니 내가 취약한 시사 영역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점을 보강해 이달 말 치러지는 제3회 시험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국내 유명 퀴즈대회에서 연승한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퀴즈협회(협회장 안은진)도 단체로 이 시험에 응시했다.

제3회 조선일보 뉴스테스트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압구정고·서울여중, 부산 동래중에서 치러진다. 신청은 오는 17일까지 홈페이지(newstest.chosun.com)에서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회차부터는 초·중학생(초 4학년~중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뉴스테스트'가 신설된다. 뉴스테스트 사무국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어린 학생들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정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사 안목을 키워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테스트(90문항·990점 만점)·주니어 뉴스테스트(36문항·99점 만점)는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과학·IT, 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을 던진다. 출제는 최근 6개월 내 보도된 뉴스를 중심으로 조선일보 편집국 기자들이 담당한다. 900점 이상(주니어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0~900점 미만(주니어 80~90점 미만)은 2등급 순으로 모두 5등급까지 부여된다.

내년부터 도입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인 만큼, 주니어 뉴스테스트도 여러 영역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1~2회 뉴스테스트는 단순히 상식을 묻기보다 다양한 시사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형 문제'의 출제 경향이 두드러졌다. 1회 시험에 응시했던 임하순(58) 서울 광운중학교 교장은 "사고력을 키우는 데 적합한 시험인 만큼 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득점자들은 "이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회 뉴스테스트 최고득점자(815점) 황지윤(25)씨는 "평소 꾸준히 두 종류 이상의 종합일간지를 읽고, 사설만큼은 5~6개 신문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이슈 흐름을 따라잡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800점으로 차석(次席)을 차지한 조준석(26)씨도 "중학교 때부터 매체를 가리지 않고 기사를 탐독한 것이 시사의 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조씨가 애먹었던 대목은 '법원이 1월 26일 ( )에 돌려주라고 판결한 고려불상은 2012년 국내 절도단이 일본 쓰시마섬의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 밀반입했다'는 88번 문제였다. 괄호 안의 정답은 '부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