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 연장에 성공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일 열린 특별국회에서 다시 한 번 총리로 뽑혔다. 일본은 총선 후 열린 첫 특별국회에서 총리를 정하는 선거를 하는데, 이때 다수당 총재가 집권당 후보로 나가 총리로 선출되는 게 관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네 번째 총리로 선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첫 집권 때인 2006년이 1차, 재집권에 성공한 2012년이 2차, 총선에 대승한 2014년과 2017년이 각각 3차와 4차 선출이다. 전후 최다 기록이다.

이날 '제4차 아베 내각'도 출범했다. 지난 8월 개각 때 임명된 각료들이 관례에 따라 이날 오전 일괄 사표를 냈다가 이날 밤 전원 재임명됐기 때문에 멤버 교체는 없다.

아베 총리는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 "여야의 폭넓은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국민의 이해를 심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며 개헌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앞으로 아베 총리가 자민당 헌법개정추진위원장에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총선 승리로 정치적 위기를 털어버린 아베 총리가 평화헌법 개헌 작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고이즈미 정권 때 관방장관을 지낸 10선 의원으로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