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광둥성 서기, 리창 상하이 서기.

[첫 '영수' 호칭···시진핑은?]

시진핑 집권 2기를 출범시킨 중국 공산당이 첫 정치국(지도부)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를 '영수(領袖·지도자)'라고 불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영수'라는 호칭은 개인숭배 이미지를 준다는 비판 때문에 마오쩌둥 사후(死後) 금기시됐지만, 시 주석이 1인 권력을 강화하면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정치국은 27일 회의에서 "당 '핵심'으로서 시진핑 총서기의 지위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당이 지지하고 인민이 우러르며 '영수' 칭호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라는 의견을 모았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위대한 영수'로 불렸다. 이 호칭은 마오 사후인 1977년 당장(黨章·당헌)에도 명기됐지만, 5년 뒤 삭제됐다. 개인숭배를 경계한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결정이었다.

또 이날 회의에선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정치국원(25명) 전원이 시 주석에게 매년 서면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리 총리가 시 주석에게 업무 보고를 한다면 같은 상무위원 간에 상하 관계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시 주석의 권력 독주는 19차 공산당 대회 후속 인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신화통신 등은 29일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군단)에 속하는 리시(李希) 랴오닝성 서기가 신임 광둥성 서기로 발탁됐다"고 전했다. 리시는 산시(陝西)성 옌안시 서기 시절 시 주석이 하방(下放) 생활을 했던 량자허 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해 시 주석 눈에 들었다. 전임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시진핑 후계자로도 거론됐으나,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후속 인사에서 국가 부주석이나 부총리 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핵심 지역인 상하이시 서기에도 시 주석 측근인 리창(李强) 장쑤성 서기가 임명됐다. 리창은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지낼 당시 그의 비서로 일했다. 이번 인사로 '시자쥔'은 베이징·상하이·충칭·톈진 등 중국 4대 직할시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 현재 베이징 서기인 차이치(蔡奇), 충칭 서기인 천민얼(陳敏爾), 톈진 서기인 리훙중(李鴻忠) 등은 대표적인 시진핑 측근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