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근처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오징어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오징어가 아니라 '금(金)징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를 중간 길목에서 모두 낚아가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울릉군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위판한 오징어는 한해 8000~1만t이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어장의 변화와 중국 어선의 무차별 오징어 남획으로 인해 지난 2003년 7323t으로, 지난해에는 985t으로까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전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도 지난해 7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졌다.

이처럼 어획량이 급격히 줄면서 오징어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17일 울릉도 오징어위판장 경매에서 6만5000~7만원 선으로 거래되던 오징어 20마리가 든 한 상자가 18일 하루 만에 3만원 가까이 오른 9만원 선에 낙찰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2015년에는 상자당 2만~3만원대에 거래됐는데, 2년 만에 2~3배가 올랐다"며 "이대로 가면 서민 식탁에서 오징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어민들은 울릉군에 "오징어 가격이 치솟으면 잡는 어민이나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