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해마다 평균 37명의 유아가 무더운 날 차 안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부모나 유모가 방치한 결과입니다. 당국은 ‘아이를 절대 차 안에 혼자 두지 말라(Never leave your child alone in a car)’ 경고하고 이를 어기면 무겁게 처벌합니다. 최근 괌에선 이 경고를 무시한 우리나라 판사·변호사 부부가 뉴스를 달구었습니다. 그들의 진술 중 괌 매체들이 기사 맨 앞에 내세운 문장은 이것입니다. “우린 가게에서만 3분 있었어요(We were only in the store for three minutes).” 법조인은 더더욱 거짓말해선 안 되는 신분인데도 했다는 사실을 현지 매체가 부각한 것이지요. 뜨거운 한낮 1세, 6세 두 자녀를 45분 넘게 차 안에 방치하고선 경찰관에게 ‘딱 3분’ 쇼핑했다고 변명했으니까요. 그 정도 둘러대는 것쯤은 작은 거짓말이니 별문제 안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이런 명구가 있습니다. ‘크거나 작거나 거짓말은 어차피 거짓말이다(Big or small, lies are lies).’

코미디물 ‘라이어 라이어(Liar Liar·사진)’에서 선생님이 묻고 초등학생 맥스가 대답합니다. “아빠는 뭘 하시지?” “아빤 거짓말을 잘해요(He’s a liar).” 아이는 덧붙입니다. “아빠는 정장을 하고 법원에 가 판사랑 얘기해요.” 아이가 ‘변호사(lawyer)’를 ‘거짓말쟁이(liar)’라고 한 것이지요. 아이는 잘못 발음한 걸까요, 아니면 아버지로 인해 ‘liar’가 입에 붙은 걸까요. 맥스의 아빠 플레처는 변호사입니다. 그는 일터에서나 집에서나 큰 거짓말, 작은 거짓말 가리지 않고 해댑니다. 급기야 그는 아들의 생일 파티 약속까지 어깁니다. 맥스가 간곡히 기도합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아빠가 거짓말 못 하게 해주세요(I wish, for just one day, Dad couldn’t tell a lie).” 과연 소망이 이루어질까요? 날이 밝자 플레처가 미쳐버립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딴판 변호사가 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