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편과는 골프 치러 다니며 여유 있게 살았지만, 자주 다툰다는 얘기가 있었다."
"TV에 방영된 서씨 모습이 딱 현실의 모습 그대로다."
"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구글 지도 거리뷰 기능으로 하와이에서 서해순씨가 운영했던 가게를 살펴봤다.

가수 김광석(1964~1996)씨와 딸 서연(1991~2007)양의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인 서해순씨의 최근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서연양 사망 사건 수사에 착수하자, 서씨는 25일 JT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을 자청, “하와이를 오가느라 경황이 없어서 딸의 사망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하와이 현지 한인들을 접촉하자, 서씨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25일 서해순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모습

서씨는 전날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가 “2008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하와이에 거주하면서 ‘스피드마트’라는 주류가게를 운영했나”고 묻자 서씨는 “잘 아시네요. 어떻게 제 뒷조사를 하고 다니시나”라고 응수했다. 서씨가 운영한 스피드마트는 호놀룰루 와이키키 인근에 있던 작은 수퍼마켓이다.

구글 지도 거리뷰 기능으로 하와이에서 서해순씨가 운영했던 가게를 살펴봤다.

-서씨가 하와이 교민사회에 나타난 게 언제쯤부터인가
"2008년부터 한국으로 치면 '작은 동네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지금은 가게를 팔고 다시 한국으로 간 지 3년 정도 됐다."
-서씨가 가수 김광석씨의 부인이라는 점을 주변에서는 알고 있었나
"정말 몰랐다. 그런 내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아주 가까운 사람은 알았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정말 몰랐다. 그래서 어제 TV뉴스를 보고 뒤집어졌다."
-그렇다면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아 보였나
"아니다. 남편(서씨의 현 남편)과 자주 가게를 종업원에게 맡기고 골프 치러 다녔다. 악착같이 치열하게 사는 느낌이 아니었다. TV에서 보셨듯이 화려한 인상이었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남편이 뉴욕에서 비즈니스를 했었다면서 자주 다녀오곤 했다."
-현재 남편과 사이가 나빴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주변에서도 눈치 챌 정도였나
"치고 받고 싸우는 건 본 적이 없지만, 말다툼은 자주 벌였던 것 같다. 두 부부가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자주 다퉜다. 어제 손석희 앵커에게 말하는 모습이 서씨의 평소 모습이다. 그 모습보다 조금 더 격앙된 톤으로 남편과 다퉜다."
-딸 서연이의 존재를 언급한 적이 있나
"없다. 딸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서씨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남편 쪽에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은 무엇이었던 것 같나
"서씨 아버지가 군 장교로 전역을 했고, 서씨가 외동딸이어서 (재산을 물려받아) 풍족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작은 가게를 해도 주인이 지키지 않으면 돈 사고가 날 수 있어 쉽게 자리를 비우지 않는데, 부부가 대낮에도 골프를 치러 자주 밖으로 나갔으니 늘 여유로워보였다."
-현지 교민사회의 반응은 어떤가
"부부의 존재가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다. 이곳에 정착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이들이 한인이 모이는 성당이나 교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골프를 자주 쳤지만 골프 치는 멤버들과도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김광석' 이야기가 한 번이라도 나왔더라면 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그런데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서씨가 가게는 왜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나
"미국 정부가 주는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비지원 프로그램)'는 음식만 교환해 줄 수 있는데, 스피드마트에서는 담배나 휴지도 팔았다. 이게 단속을 당해서 가게를 그만둔 걸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현지 변호사도 써서 '영어를 몰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변에는 '가게 전(前) 주인에게 스피드마트를 속아서 샀고, 장사가 안돼 접을 수 밖에 없다'고 억울해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푸드스탬프 단속 문제 때문이었다. 결국 가게를 접고 식당을 해볼까 구상하다가 그만 두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김광석씨와 외동딸 사망과 관련해 서씨에게 의혹이 쏠리고 있는데, 뉴스를 보니 어떤 느낌인가
"어제 TV에 나온 모습이 그녀의 평소 모습이다. 자기 생각만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손석희 앵커가 그렇게 서씨를 예우해서는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해 의혹' 같은 내용은 과거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고, 그동안 짐작가는 일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