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서 채워야 한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팀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실버 영양소는 오메가3다.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환과 오메가3의 효과를 알아봤다.

◇오메가3, 뇌의 혈액순환 돕고 치매 예방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두뇌의 혈류량뿐만 아니라 두뇌 구성 물질도 채워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07년에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실린 쥐트펜 노인 연구(Zutphen Elderly Study)에서는 생선을 먹어 매일 오메가3를 평균 400mg씩 섭취하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황반변성, 충분한 영양·산소 공급해야

오메가3를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도 예방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백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안과 질환이다.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48.5%나 늘었다. 황반변성은 평소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 예방할 수 있다. 오메가3는 눈의 망막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특히 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실제 하버드의대 연구팀(2008년)이 중년 여성 4만여 명을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주 1회 이상 오메가3를 섭취한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섭취한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42%나 낮았다.

◇심혈관질환 사망자, 혈액 속 오메가3 수치 낮아

오메가3의 효과가 뇌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도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심혈관질환은 중장년층에게 있어 암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질환이자 주된 사망원인이다. 특히 성인 남성은 과다한 육류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혈중 중성지질 수치가 증가하기 쉽다. 오메가3는 이 같은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실제 2002년 앨버트(Albert) 등의 연구에 따르면, 1만4916명의 건강한 남자 의사들의 혈액을 추적 분석한 결과, 17년 후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대부분에서 혈액의 EPA와 DHA 함량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오메가3가 유의미하게 부족하다는 점 등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서 채워야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5)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오메가3를 하루 권장 섭취량의 50~60% 수준만 먹는 데 그친다. 오메가3의 일일 권장량은 500~2000㎎이다. 오메가3가 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땐 용량이 얼마나 들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