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 때나 여름철에 해안가로 밀려온 해조류는 지방자치단체의 골칫거리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지난해 1~9월까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만 해조류 324t을 수거해 매립장에 묻었다. 식용이 불가능한 해조류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경북도가 ‘바다 쓰레기’ 해조류를 천연염료로 만들어 실생활에 접목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도가 2015년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모자반류 등 갈조류와 구멍갈파래 등 녹조류를 이용한 염색 방식이 색상 유지와 보존 측면에서 육상 자원을 활용하는 것보다 우수하다고 나타났다. 도는 지난 5월부터 경북테크노파크 천연소재융합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내년까지 해조류에서 염료를 추출하고 이를 분말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염료 추출 과정을 표준화해 특허 신청을 하고, 개발된 천연염료를 벽지·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국내에선 해조류를 활용해 천연 비누 등을 만든 사례는 있었지만 천연염료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해조류를 활용한 천연염색 기술을 지역 산업과 연계하면 농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환경보전과 천연자원 활용차원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 기자